42인치 LCD TV 250만원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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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독일 월드컵 개막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전자업체 간 디지털TV 판매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올들어 디지털TV 시세가 급락했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면 추가 할인경쟁이 부득이한 형편이다. 메이커 입장에선 설상가상이지만 소비자에겐 금상첨화다.

LG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16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42, 50인치 PDP TV와 42인치 LCD TV 등 세 모델을 한정 판매하는 '승리 기원 국민형 타임머신 TV 대축제'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출시한 제품(250GB)보다 하드디스크 용량을 줄인 대신 출고가를 30만~50만원 낮췄다. 250GB 42인치 PDP 제품이 27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출고가 310만원인 국민형 42인치 모델의 실제 판매가는 250만원 이하로 예상된다. 타임머신 기능이 없는 전문업체 제품과의 가격 차가 50만원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하는 한국 선수를 맞힌 응답자 가운데 세 명을 추첨해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액티언스포츠'를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홈페이지에 응모만 해도 10명을 추첨해 40인치 LCD TV'보르도'를 준다.

중국계인 하이얼은 옥션과 공동으로 LCD TV(32인치 109만원, 42인치 199만원)를 구매하면 셋톱박스, 그리고 월드컵 전 경기를 중계하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HD 패키지 6개월 사용 쿠폰을 증정한다. 우성넥스티어는 3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참여 신청을 한 사람 중 400명을 뽑아 자사의 LCD TV를 30일간 무료로 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체험 후 제품을 사면 30% 깎아준다.

이런 판매경쟁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촉발했다.이 회사가 지난달 42인치 PDP TV를 199만원에 내놓은 뒤 2주 만에 1500대 이상 팔려나갔다. 139만원에 선보인 32인치 LCD TV도 1000대 이상 팔렸다. 김명범 대우일렉 상무는"대형 전자 메이커 가운데 처음으로 42인치 제품을 200만원 아래로 출시하자 대기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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