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4000대 무상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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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경찰청이 16일부터 10월 말까지 상습실종 치매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GPS 기반의 배회감지기를 무상보급한다. 지난해 6000명에게 감지기를 나눠준 데 이어 두 번째 보급이다. 지문 사전등록 등을 통해 지난해 치매노인 발견율이 99.9% 수준이지만 발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적지 않게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치매노인의 실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치매노인 실종 신고건수는 지난 2014년 8207건이었다. 이후 2015년(9046건), 2016년(9869건), 2017년(1만30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신고된 1만308건 가운데 1만298건(99.9%)은 실종된 노인을 찾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배회감지기 무상보급을 통해 발견 확률을 높이기보다 시간·인력 단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SK하이닉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노인 6000명에게 배회감지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들 가운데 실종신고를 한 사람은 25명이었다. 발견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11분으로 전체 치매노인 발견에 걸린 11시간50분에 비해 10시간 이상 시간단축 효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첫 보급 이후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크기를 축소하고 배터리 유지시간을 완전 충전시 7일까지 늘렸다. 생활방수 기능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감지기를 보급할 4000명을 실종이력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직접 선정할 방침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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