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2일부터 부분파업 돌입…7년연속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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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 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공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 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공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2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10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 각각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올해 첫 파업이자 7년 연속 파업이다.

노사는 앞서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17차 교섭을 가졌으나 임금인상과 성과급 등 주요 쟁점에서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대비(5만417명) 대비 65.62% 찬성으로 가결했다. 같은 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달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조건 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노조가 거부하자 추가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와 별도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오는 13일에도 1·2조 각 6시간 파업하고 주요 간부들은 상경 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휴가 전 타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실적 부진과 미국 관세 위협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이다”며 “파업을 자제하고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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