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한국영업 '총체적'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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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신씨와 우씨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수억원씩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신씨와 우씨의 구속 여부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1998년 말부터 2003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10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집중 매입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과정에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자산관리공사(캠코) 부사장 출신으로 론스타코리아 회장을 지낸 심광수(65)씨를 조만간 소환해 부실채권 인수 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론스타의 자회사인 허드슨코리아는 론스타코리아가 사들인 부실채권과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다. KDB파트너스 역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회사로 설립 초기 론스타가 자본금의 절반을 댔다. 론스타가 98~2003년에 부실채권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남긴 배경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캠코, 국책은행과 경제 관료 출신 인사들의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관료, 공기업 출신들의 활약=우병익씨는 행시 22회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의 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등을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론스타는 2000년 5월 재경부 은행제도과장이던 우씨를 영입해 KDB론스타 사장을 맡겼다. 이 회사는 론스타와 산업은행이 합작해 만든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2004년 론스타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KDB파트너스로 상호를 바꾸었다. 체포되기 전 우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론스타 조직은 내부적으로 폐쇄적이어서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선) 나도 신문을 통해 당시 정보를 듣는 형편이었다"며 "부실채권의 경우 2000년 이후에는 수의계약으로 넘기지 않고 공개입찰로 했기 때문에 내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동훈 전 허드슨코리아 부사장은 캠코 출신으로 2000년 7월 론스타에 스카우트돼 부실채권을 매매하는 부서인 자산관리팀 부사장으로 있다가 2002년 10월 퇴사했다. 신씨는 이후 투자자문회사를 직접 차려 경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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