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새 짝짓기 방해하는 '야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쉿! 소리치지 마세요. 새들의 번식기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봄은 이미 다가와 있습니다.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많은 분이 산을 찾으시겠죠. 하지만 산을 찾더라도 '야호' 하고 소리치는 것만큼은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은 29~30일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에서 탐방객들에게 손수건과 홍보물을 나눠주며 조용한 산행을 부탁할 예정입니다. 22~23일에는 북한산에서 캠페인을 했습니다.

새들은 보통 4~7월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습니다. 이때 산에서 소란을 피우면 새들의 번식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국시모 관계자는 "인간들의 소리가 자연에서는 소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립공원에서는 인간이 아닌 야생 동식물의 삶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새집을 달아주고 먹이를 주는 등 야생동물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지나치면 새들이 야생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