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삼구 환영 행사는 ‘갑질’ 넘어 ‘성희롱’ 상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YTN 방송 캡처]

[사진 YTN 방송 캡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본사를 방문할 때마다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이 동원돼 맞이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법조계 관계자가 이 같은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7일 YTN과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기를 받아간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오는데 그것(승무원이 동원된 행사)을 좋아했다고 봐야 한다”며 “임원 등 관리자들은 박 회장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추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강요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박 회장이 왔을 때 각자 역할이 있었다는 건 조직 분위기가 굉장히 수직적이고 성(性) 민감성이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며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성희롱 상납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숨는 사람들까지 행사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선 “아시아나 왕국을 건설한 것 같다”며 “그 안에서 거의 박 회장은 기쁨단이라고 해야 하나. 중간 관리자들이 박 회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알아서 모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승무원들이 박 회장의 비위를 맞추게 한 건 법적으로도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사진 YTN 방송 캡처]

[사진 YTN 방송 캡처]

최근 아시나아항공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박 회장과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입 교육 기간엔 박 회장 방문을 환영하는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박 회장에게 달려가 안길 사람, 우는 역할을 사람, 사랑한다고 소리칠 사람을 지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과거의 일이고, 논란이 있어 올해부턴 이런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