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마켓랭킹]상반기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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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은 편의점을 웃음짓게 하는 계절입니다. 더위를 잊기위해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음료수 같은 시원한 먹거리를 찾는 이가 많아기 때문이죠.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음료를 집어들까요. 올해 상반기 편의점 3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를 살펴봤습니다.

편의점 3곳 모두 1위는 피로회복을 위한 기능성 음료가 차지했습니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선 박카스F가, CU에서는 비타500이 가장 많이 팔렸는데요. 편의점마다 판매량 10위권 가운데 3~4개는 기능성 음료였습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F는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료다. [사진 동아제약]

동아제약의 박카스F는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음료다. [사진 동아제약]

1961년 등장한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살 수 있었는데요. 2011년부터 일반소매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편의점 인기상품이 됐습니다.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타우린 성분을 넣은 자양강장제로 유명한데 지난해까지 총 200억병이 팔렸습니다.

2001년 등장한 비타500은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하는 음료입니다. 처음부터 약국 뿐 아니라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면서 박카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지금까지 55억병 넘게 팔렸습니다. 2015년 출시된 비타민 음료 오로나민C는 지난해 6월~8월 GS25에서만 30억원 어치가 팔리면서 비타500을 제치고 음료군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탄산음료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콜라는 CU와 세븐일레븐에선 판매량 2위, GS25에서는 3위를 차지했는데요. 코카콜라의 경우 플라스틱 병에 담긴 500ml와 캔용기(250ml) 모두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카테고리 가운데 신제품이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품목이 음료”라며 “다른 품목에 비해 음료는 소비자들 상당수가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데다 부담없는 가격과 용량으로 손이 쉽게 가는 탄산이나 기능성 음료가 주로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는 차음료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사진 광동제약]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는 차음료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사진 광동제약]

차음료로는 편의점 3곳 모두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습니다. 2006년 출시된 옥수수수염차는 당시 남양유업이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로 월 1000만개를 판매하는 등 웰빙음료 열풍이 한창일 때 등장했습니다. 옥수수수염이 몸의 붓기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갸름한 얼굴형을 뜻하는 ‘V라인’이란 단어를 내세워 출시 첫해 400만병, 이듬해 1억5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유행인 복고 열풍은 음료에도 불었습니다. GS25에선 캔음료 ‘갈아만든 배’가 판매 순위 6위에 올랐는데요. 1996년 출시된 이 제품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숙취해소에 좋다는 입소문이 난데다 미국의 한 남성잡지에서도 숙취해소 기능이 높다고 소개된 뒤에 국내에서 다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복고 열풍을 타고 갈아만든배와 포도봉봉, 따봉 등이 음료 진열대에 다시 등장했다. [사진 CU]

복고 열풍을 타고 갈아만든배와 포도봉봉, 따봉 등이 음료 진열대에 다시 등장했다. [사진 CU]

1981년에 나온 포도봉봉 역시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CU에서 올해 초부터 다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두 음료는 올해 상반기 CU에서 과즙음료 누적판매 1,2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같은 복고 열풍에 힘입어 CU는 1989년에 나왔던 오렌지주스 ‘따봉’의 패키지를 그대로 재현한 ‘따봉 제주감귤’ 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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