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치고…메치고…신나는 연휴|유도 두 번째 금에 전국이 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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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6일 밤 서울 장충 체육관은 1만 관중이 하나가 된 한바탕 축제의 마당이었다.
태극기가 맨 위에 오른 국기게양대를 향해 애국가를 합창하는 시민들은 감격으로 눈시울을 적신 밤이었다.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던 1만여 관중들은 이경근 선수의 손이 번쩍 오르는 순간「아리랑」「애국가」를 연달아 합창, 온 국민을 하나로 묶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재엽 선수에 이어 금메달리스트 이경근 선수를 키워낸 대구시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술집과 포장마차를 가득 메운 대구시민들이 대구가 낳은 두 선수 얘기로 밤을 새웠으며 대구시는 이들의 대대적인 환영준비에 바빠졌다.
◇고향<대구=이용우 기자>=이경근 선수(26)가 또다시 김재엽 선수(23)에 이어 멋진 한국유도의 밤을 장식한 고향대구시는 대구가 세계유도 고장이 됐다는 흥분과 함께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시내 곳곳에는「장하다 대구의 아들 이경근」「세계제패 김재엽 첫 금메달」등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포장마차와 술집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이·김 두 선수의 얘기로 축하주를 마시는 시민들로 붐볐다.
번화가인 동성로의 전자상회와 다방 등 TV앞에 몰린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보다 이 선수가 폴란드선수를 꺾는 순간『와! 이겼다』는 함성이 터졌다.
대구시 남산동 917의23 이 선수의 집에는 26일 밤11시5분 이 선수의 쾌거소식이 전해지자 이 선수의 맏형 용근씨(35)와 셋째형 동근씨(29)부부 등 친척들과 조원해 남산동장(53) 최상호 통장(49)을 비롯, 동네주민 등 1백50명이 몰려가 막걸리와 추석음식을 내놓고 감격의 밤을 보냈다.
이 선수의 모교인 계성고는 27일 오전9시 전교생 2천62명이 운동장에 모여 교가를 부르며 구인모 유도부장(18·3년)의 선창으로『김재엽·이경근 형님만세』를 외쳤다.
대구시는 유도에서 대구출신 선수들이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자 27일 오전 박배근 시장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대대적인 시민환영대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장=15일 김재엽 선수의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의 금메달을 보기 위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관중들은 이경근 선수가 입장하는 순간부터 북과 꽹과리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이경근』『이겨라』『한국』『으샤으샤』등 구호를 외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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