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남씨 공개처형 막아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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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책임 등 23개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은 "북한주민 손정남씨의 공개처형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28일 오후 국가인권위에 제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평양 국가안전보위부에 수감돼 있는 북한주민 손정남(48)씨는 최근 '민족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이 확정됐다.함경북도 청진에 사는 손씨의 혐의는 2002년 탈북,중국에서 남한에 정착한 동생 정훈(43)씨를 만나 북한의 비참한 실상을 알렸다는 것이다.

동생 정훈씨는 "아는 사람이 형의 처형 결정 사실을 알려와 구출하려고 노력했지만 특별한 방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인권단체들은 "남한에서는 아동을 강간.살인한 흉악한 범죄자들도 사형시키지 말라고 하는데,남쪽의 형제를 만났다는 죄 아닌 죄로 공개처형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 손정남씨의 공개처형이 중지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영국의 세계기독연대(CSW)를 비롯한 유럽인권단체들도 자국의 북한대사관앞에서 손정남씨 구명을 위한 시위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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