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재엽도 「금」땄다|60㎏급에서 미의 「아사노」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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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유도의 맹장 김재엽(23·쌍용)이 금메달을 획득, 추석 명절에 큰 기쁨 하나를 더 보탰다.
김재엽 2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올림픽 유도경기 첫날 60㎏급 결승에서 87년도 세계선수권대회 3위인 미국의 「케빈· 아사노」를 꺾고 우승, 지난 21일 레슬링의 김영남이 첫 금메달을 획득한 후 4일만에 또 개가를 올렸다.
김재엽은 이 날 하와이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 「아사노」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전을 펼치다 「아사노 」가 3분 45초쯤 김의 안아 조르기를 피하려다 손가락을 꺾는 반칙을 범해 지도벌칙을 받는 바람에 우세승을 거뒀다. 김의 최대 라이벌인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호소카와· 신지」 (세천신이)는 이날 3연속 한판 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으나 「아사노」에게 2-1로 판정패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김은 1회전에서 「마다르」(수리남)에 한 판승을·거둔 후 2회전에서 87유럽선수권자인 강자 「토티카시빌리」(소련)에 우세승을, 그리고 3,4회전에서·「페소아」(브라질)와「디츠」(서독)를 잇따라 꺾었다. 김은 이어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루」에 우세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메달 레이스에서 금2캙은3캙동메달 5개로 중국(금3캙은8캙동9), 영국(금3캙은4캙동6)에 이어 11위로 전진했다.
또 26일 복싱 16강 전에 헤비급의 백현만은 유고의 「마로비치」에 5-0으로, 웰터급의 송경섭은 동독의 「메네르트」에 3-2로 각각 판정승, 전날 미국의 「존슨」을 판정 (5-0)으로 이긴 플라이급의 김광선과 함께 준준결승에 나섰다.
한편 한국은 구기에서 남녀농구·배구가 모두 예선 탈락한 반면 하키· 핸드볼이 쾌조의 행진을 거듭했다. 여자하키는 B조예선 마지막경기에서 강호 호주와 골 러시 속에 5-5 무승부, 2승1무로 조1위로 4강에 올라 A조 2위인 영국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남자핸드볼은 24일 B조 경기에서 체코에 29-28로 극적으로 승리, 3연승을 올려 앞으로 일본·스페인 등 전력상 한 수 뒤지는 팀들과 경기를 남기고 있어 조수위가 확실해져 결승진출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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