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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부엉이모임, 집단 기억상실증 걸린 권력중독자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전여옥 작가 블로그]

[사진 전여옥 작가 블로그]

전여옥 작가가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을 두고 “두고두고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권력중독자의 모임”이라고 정의했다.

전 작가는 5일 페이스북에 “‘너는 진박이냐?’ 물으면 ‘네. 제가 바로 뼈박, 골박, 진박입죠’라는 말이 참 듣기 역겨웠다”며 “그런데 그 ‘속편’을 듣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지난 3일 인터넷 언론 뉴비씨의 팟캐스트를 통해 “조직적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친목 모임”이라며 “밤에도 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고 해서 ‘부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부엉이’라는 이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부엉이바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친문 그룹 일각에서 비판이 있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듣고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공개 모임도 아니었고 약간 은유적인 뜻도 있다는 취지의 선의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작가는 “많이 이상하다. 일단 문 대통령의 70% 지지율 꺾인 것이 뉴스가 될 정도인데 왜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하냐”며 “문 대통령한테 지켜달라고 ‘우리 여기 있어!’하고 외치는 요새 아이들 말로 ‘관종(관심 종자의 준말) 모임’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러 ‘부엉이’라고 한 것 같다. 노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서 ‘친노-친문’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뼈대와 세습’을 암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봤다.

전 작가는 또 “진박 감별과 존영 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부엉이 모임이란 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린 ‘야행성 암약성 국회의원’들이 당권을 잡기 위해 모인 두고두고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권력중독자의 모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앞두고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자 ‘부엉이 모임’이 일단 해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부엉이 모임 회원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밥 그만 먹자’ 이러면 끝나는 모임이기 때문에 저희가 공식적으로 해산을 결정했다”며 “추후에 연구모임으로 갈지, 이것조차도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사 역할을 한 황희 의원 역시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대선 경선에 고생했던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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