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난민 문제, 인권에 관한 것…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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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서 열린 제24회 전국대학생 모의UN회의 특별행사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의 UN 토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서 열린 제24회 전국대학생 모의UN회의 특별행사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의 UN 토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얘기한다면 (난민 문제는) 인권, 인도주의에 관한 것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4일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의 유엔 토크’ 행사에서 제주 난민 문제 해법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 난민 수십만명이 유럽이나 우리나라 등으로 몰려들면 감당할 수 없는 만큼 현실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몰려들어 지난주 제주도지사 등을 만나 협의했다”며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얼마 안 되는 난민법을 가진 나라이므로 인도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인도주의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유엔 등과 협의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난민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비자 문제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인류애를 보여야 하고, 현실적인 것은 해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유럽 역시 (난민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백 명을 받겠다고 해 전 세계가 박수를 쳤지만,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장관이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독일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세계가 상당히 어려워지면서 살기 위해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돼 난민이 생긴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난민이 2차 세계대전 때 수준인 6500만명인데, 이는 지금이 2차 대전 때처럼 비참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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