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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8강… 잉글랜드는 지금 '풋볼 이즈 커밍 홈!' 열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 승리를 지켜보면서 영국 런던의 한 광장에서 자축하는 잉글랜드 팬들. [AP=연합뉴스]

4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 승리를 지켜보면서 영국 런던의 한 광장에서 자축하는 잉글랜드 팬들. [AP=연합뉴스]

 '이게 집으로 오고 있어. 오고 있어. 축구가 집으로 오고 있어!(It's coming home. It's coming. Football's coming home!)'

4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12년 만에 8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제일 먼저 이 문장들이 담긴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경기장뿐 아니라, 영국 전역의 광장에서도, 펍에서도, 잉글랜드 사람들은 'Football's coming home'을 외치면서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8강을 자축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익스프레스, 미러 등은 이 문장을 기사 제목으로 뽑기도 했다.

그렇다면, '축구가 집으로 온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잉글랜드인들이 부르는 이 응원가는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96)에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유로 개최를 기념해 영국 밴드 라이트닝 시즈가 코미디언들과 작사, 작곡하고 '삼사자(Three Lions)'가 발표한 이 노래는 1996년 5월 영국 싱글 차트 1위까지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이 노래는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응원가로 자리잡았다.

'축구가 집으로 온다'는 뜻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월드컵을 가져온다는 우승 열망을 담은 의미로 해석된다. 'Football's coming home'은 유로 1996 당시 대회 슬로건인 'Football comes home'에서 따온 것이다. 유로 1996 이후 월드컵, 유로 등 각종 국제 대회마다 당시 상황이 반영된 가사들로 개사돼왔고,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선 큰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4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를 보기 위해 영국 런던의 한 광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잉글랜드 팬들. [AP=연합뉴스]

4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콜롬비아 경기를 보기 위해 영국 런던의 한 광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잉글랜드 팬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팬들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52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가디언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처음 승리한 자국 대표팀을 보면서 많은 잉글랜드 서포터들이 '축구가 집으로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7일 오후 11시 스웨덴과 8강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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