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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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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시설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Kim Jong Un “is not in full control”)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창 변호사는 중국인 2세로 ‘중국의 몰락 (The Coming Collapse of China)’이라는 책 저자다.

창 변호사는 이날 뉴스맥스TV ‘아메리카 토크 라이브’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창 변호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듯이 그들이 무기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면 조만간 우리가 알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난 몇 주간 그들이 한 일을 놓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의 정책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김이 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원하지만, 장성들을 설득하지 못한 데다 그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 변호사는 최근 북한 군 수뇌부 3인방이 교체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김이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지 못함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기록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왼손으로 김 위원장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전용기 트랩을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기록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왼손으로 김 위원장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전용기 트랩을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그는 ”김정은이 장성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가 군에서 일어나는 일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많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 변호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력 사용 말고도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많이 있다며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 북한의 주요 지원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 포기 말고는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늘리기 시작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김이 무기를 포기하도록 할 의향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외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는 북한이 일을 질질 끌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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