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미국 행동주의 펀드가 또 공세에 나섰다. 올 4월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법무부에 투자자·국가간소송(ISD) 중재의향서를 제출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3일 법무부는 미국 사모펀드 메이슨캐피털매니지먼트(메이슨캐피털)가 지난달 8일 한국 정부에 ISD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메이슨캐피털은 ISD 중재의향서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한국 정부가 외국계 투자자를 상대로 차별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메이슨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2.2%를 확보한 다음 합병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중재의향서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털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최소 약 1880억원(1억7500만 달러) 상당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엘리엇의 요구 금액(6억7000만 달러·약 7200억원)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