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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에 '사회적경제' 선택 과목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경제를 통해 고령화·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사회적 경제를 가르치는 '사회적경제' 과목이 초중고교 사회 교과의 선택과목 중 하나로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사례 중심의 교재가 개발·보급되고 내년에는 시도 교육청 단위로 사회적 경제 관련 교과서를 개발해 향후 교과목도 새로 생긴다.
이 같은 내용은 고용노동부·교육부 등이 부처 합동으로 3일 발표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계획에 따르면 교육 분야에선 사회적경제에 관한 교육이 확대된다,

지난 2016년 사회적기업 '페어스페이스'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련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페어스페이스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사진 페어스페이스]

지난 2016년 사회적기업 '페어스페이스'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련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페어스페이스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사진 페어스페이스]

정부는 장기적으로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사회적경제 과목을 사회 관련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개설 시기는 일러도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돼 당장은 교과서 개편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 신설 이전이라도 올해부터 스토리텔링, 사례 중심의 교재를 교육부가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시도교육청의 교과서 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마련하는 청소년 대상의 캠프나 경진대회에도 사회적경제 관련 부문이 생겨난다. 창업경진대회에 사회적 문제 해결 부문이 신설되고, 청소년기업가체험 프로그램에도 사회적 문제 해결 콘텐트나 미션이 추가된다.

초·중·고교, 대학에서 사회적경제 학습모임이나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올해는 대학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 동아리 20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2022년까진 초·중·고교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동아리 지원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대학에서 사회적경제 관련 리더를 육성하는 비학위 과정의 학부도 확대된다. 현재는 한양대·숭실대 2곳에 개설돼 있는데, 내년에 추가로 3개 대학에, 그리고 2022년까진 20개 대학으로 관력 학부가 늘어난다. 이들 학과 학부생은 모두  500여 명 규모가 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 용어 인지도에 대한 응답(2017년).

'사회적경제 용어 인지도에 대한 응답(2017년).

정부가 사회적경제 양성 계획을 마련한 것은 EU 등에서 사회적경제가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관련 기업 확산이 아직 미진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협회 등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의 고용 비중은 EU 28개국에선 평균 6.3%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1.4%에 그치고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국민 인식도 낮아,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선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를 들어 보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3%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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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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