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하고 환경미화원과 점심 먹고…민선 7기 출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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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이 2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지사(왼쪽부터),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이 2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2일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라 대부분 취임식은 취소한 가운데 각 지자체장은 재난 점검, 취임 선서 등으로 ‘주민에 중심을 둔 자치행정’을 다짐했다.

직원들에 큰절한 이철우 “같이 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민선 7기 출범 첫 직원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큰절하며 도정 운영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민선 7기 출범 첫 직원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큰절하며 도정 운영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연합뉴스]

취임식을 취소하고 직원 조회로 대신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에 다시 세우는 길을 같이 가자는 의미”라며 단상에서 직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 인구 절벽 대책으로 저출산 극복에 모두 나서자”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특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젊은이가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민선 7기 출범 첫 직원조회에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로 직원들이 마련한 신발을 선물로 받아 신고 있다. [경북도 제공=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민선 7기 출범 첫 직원조회에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로 직원들이 마련한 신발을 선물로 받아 신고 있다. [경북도 제공=연합뉴스]

직원들은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도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에서 이 지사에게 신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백팩 메고 출근한 김경수 “인사 안 해도 된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2일 경남도청 지사실에 백팩을 메고 출근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2일 경남도청 지사실에 백팩을 메고 출근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연합뉴스]

국립 3‧15 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한 뒤 본격적으로 지사 업무를 시작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백팩을 메고 출근한 후 취임식 대신 취임선서 행사만 열었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겸손하고 유능한 일꾼이 돼 달라. 함께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바꿔 나가자”며 “실용적이고 실사구시 할 수 있도록 늘 통계와 지표를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도민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한 김 지사는 “불필요한 의전이나 행사는 대폭 간소화해달라”며 “제가 도청에 들어오고 나갈 때 굳이 인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과 오찬 송철호 “시민이 주인”

2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식 직후 환경미화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연합뉴스]

2일 울산시청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식 직후 환경미화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연합뉴스]

간소화해 진행한 송철호 울산시장 취임식에서는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나와 ‘시민신문고 북치기’로 민선 7기 출범을 알렸다. 송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와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자리 시장이 되고, 시민이 주인인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송 시장은 첫 오찬을 시청 환경미화원들과 함께했다. 오후에는 수년째 조선업 위기를 겪는 현대중공업 노사를 찾아 애로를 들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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