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로 휴식을 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만인 2일 업무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8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휴가를 냈지만, 러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한 뒤 오후에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 업무에 복귀했다.
총리 접견은 비공개로 열렸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만 언론에 공개됐다.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수석·보좌관들은 문 대통령이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오자 전원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박수를 받은 문 대통령도 함께 박수를 치며 자리로 향했다. 이전 회의에서는 수석·보좌관들이 대통령이 입장하면 일어서는 정도로 예의를 표했다. 하지만 이날은 병가 후 처음 출근하는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얼굴은 이전보다 약간 야위어 보이기도 했지만, 피부는 더 밝아 보였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할 때만 해도 얼굴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이날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듯 웃음 띤 표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기몸살을 앓은 후유증 탓인지 목소리는 약간 잠겨있는 듯 거칠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과로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 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고 하니 민망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중요한 해외 순방이 시작되기 때문에 심기일전해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일부터 싱가포르 등 2개국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6월 24일 러시아 순방을 마치고 복귀한 뒤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는 문 대통령에 대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미국 국방장관, 유엔사무총장 접견이 모두 취소됐고, 대통령 주제 규제혁신회의도 취소됐다"며 "감기몸살치고는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뭐했나를 분 따위로 따지면서 촛불 들고 탄핵·구속해 24년 형을 선고했다”며 “박근혜의 7시간보다 24배 이상 오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말 한마디 안 하던 그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냐. 사납던 언론은 어찌 이리 얌전하고, 이럴 때 떠들어야 할 야당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