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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휴대전화 3강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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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카메라폰을 무기로 최근 국내 휴대전화업계 3강에 들어선 팬택앤큐리텔이 유통망 확충과 브랜드 고급화 등을 통해 '3강 굳히기'에 들어간다.

팬택앤큐리텔의 노순석 상무는 15일 "향후 삼성.LG전자와 함께 안정적인 3강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유통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유통망의 규모와 구축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대리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LG전자와 달리 팬택앤큐리텔은 그간 생산제품 전량을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납품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초 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한때 SK텔레콤으로의 제품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안정적인 제품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당시 경쟁사들은 자체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지속,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전체 판매량의 30~40%를 자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또 상대적으로 저가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천3백명선인 연구개발 인력을 올 하반기 1천5백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이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삼성.LG전자와의 내수시장 3파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팬택앤큐리텔이 LG전자와의 격차를 급속히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국내 판매분 중에는 아직 자체 브랜드가 아닌 제품도 상당량 포함돼 있다"며 "카메라폰의 돌풍으로 업계 3위로 부상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삼성.LG가 쌓은 만큼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신제품 출시에 차질이 빚어져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다"며 "지난달 캠코더폰을 내놓은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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