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 찍지 말라고 해줘서 고마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YTN ‘시사 안드로메다’에 출연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 자신을 찍지 말라고 말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화가 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히려 찍지 말라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찍으라고 말할까봐 겁났다”며 “(자신과) 적정거리를 유지해주신 발언에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딸이 SNS에 자신과 관련해 글을 올렸던 것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원 지사의 딸은 지난 5월 원 지사에 대한 계란투척 사건 당시 SNS에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며 “반대하고 비방하는 것은 좋지만 제발 때리지는 말아 달라”고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딸에게 미안했다”며 “저희는 노출된 공인이 아니냐. 개인과는 전혀 무관한 비난과 공격을 부모가 받는 것을 봐야 하고 가끔씩은 파편이 (딸에게) 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TK를 제외하면 보수성향 후보 중 유일하게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에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은 것”이라며 “보수는 국민이 인정할 만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