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체부자유 어린이에 꿈·용기 심어 줄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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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 어린이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조막손투수」로 미국야구계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짐·애버트」선수(21·본명 「제임스·앤소니·애버트」)가 15일 오후 1시40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전세계 지체부자유자들의 우상인 「애버트」선수는 특히 『제8회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에 미국대표로 출전하게돼 무엇보다도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두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오른손가락이 없는 좌완의 「애버트」선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시속 1백5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명실공히 미국야구의 간판투수가 됐다.
86년 미국 체육기자협회가 선정한 「가장 용감한 선수」에 뽑혔고 지난해엔 미국 최우수 아마추어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설리번상과 골든스파이크상을 받았으며 올 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명문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팀의 드래프트 1번 선수로 지명됐다.
『오른손가락 때문에 투구와 수비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개발한 「회전수비」동작으로 정상인과 똑같이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비법을 공개하기도.
이번 올림픽게임에서 「한국이 가장 어려운 적수」라고 꼽은 「애버트」선수는 자신의 21번째 생일이 되는 19일 한국과의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투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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