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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보험료 낮추고 보장범위 단순화 ‘미니보험’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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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원 이하' 인터넷·모바일 전용 소액단기보험 주목
유방암만 보장하는 보험, 월보험료 9900원의 치아보험, 모바일 전용 상해보험. ‘미니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위험 보장 범위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험료를 낮췄다. 그렇다고 보장이 약하지는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상품 구조가 단순한 만큼 이해하기 쉽고 보험료 부담이 낮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대리점 운영비, 설계사 인건비 같은 경비 절감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소액단기보험, 소액 간단보험으로도 불린다.

보험 전문가는 미니보험에 가입할 때도 필요한 보장을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라고 권한다.

유방암·치아·상해 등 선택과 집중 #나이·성별 따라 보험금 달라지기도 #전문가 “필요 보장 꼼꼼히 살펴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의 ‘(무)e수술비보험’은 수술 종류에 따라 연간 최대 3회, 100만원까지 수술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비갱신형 상품이다. 순수보장형, 50% 만기환급형, 100% 만기환급형 세 종류가 있다. 보험 가입 금액 1000만원, 80세 만기, 20년납, 월납으로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순수보장형)는 20세 4810원, 30세 5340원, 40세 5860원, 50세 6140원에 불과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무)e입원비보험’도 판매한다.

라이나생명다이렉트에서는 ‘(무)9900 ONE 치아보험’을 선보였다. 20~30대를 위한 치아보험이다. 모든 가입자의 월보험료가 9900원으로 동일하고, 연령과 성별에 따라 보장 금액과 가입금액이 달라진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이며, 보험기간(보험자의 보험계약상의 책임이 개시돼 종료될 때까지 기간)은 10년 만기다. 충전 치료는 개수 제한 없이 무제한, 크라운은 연간 3개 한도(2년 이후 무제한)까지 보장한다. 치료 방법(크라운·레진·인레인·온레이 등)과 치료 재료(금·세라믹·아말감·GI 등)에 상관없이 보장한다. ‘(무)9900 ONE 암보험’도 있다. 7대 고액암(백혈병·뇌암·골수암·식도암·담낭암·담도암·췌장암)까지도 보장한다.

BNP 파리바 카디프생명의 ‘(무)건강e제일 상해보험’은 모바일 전용의 비갱신형 상해 보장보험이다. 여러 보험에 가입했어도 보장이 부족하기 쉬운 재해장애보험금과 재해골절치료보험금을 더한 실용주의 보험을 표방한다. 보험 가입 금액 1억원, 5년 만기, 전기납, 월납으로 가입할 경우 35세 여자 1700원, 남자 3800원이다. 같은 성격의 ‘(무)건강e제일 플러스보장보험’

‘(무)건강e제일 입원보험’‘(무)건강e제일 수술보험’도 있다.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 인바이유와 MG손해보험이 손잡고 선보인 운전자보험은 보험기간 1년(소멸형)으로 연간 보험료가 1만8380원이다. 한 사고당 벌금 2000만원(한도),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3000만원(한도),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교통상해 입원일당 3만원으로 보장한다. 24시간 상해사망과 후유장해도 보장된다.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의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은 상품명 그대로 유방암만 보장한다. 5년 만기 비갱신 상품으로 순수보장형이다. 보험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보험료는 5년 만기, 전기납, 연납일 경우 20세 가입자는 연간 2090원, 30세는 7510원에 불과하다. 40세는 2만3560원, 50세는 2만7730원으로 올라간다. 유방암으로 진단 확정될 경우 500만원을, 유방암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은 경우 500만원을 지급한다.

이외에 다수의 미니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보험과 비교하면 다양하지 못하다. 앞날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보험사의 수익에 큰 도움이 못되고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이제 시작 단계인 데다 정부가 시장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M(Cyber-Marketing)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이 늘고 있는 것도 미니보험의 활성화를 점치는 근거로 제시된다. 보험개발원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생명보험의 CM채널 평균성장률은 37.8%로 대면채널(5.8%)을 크게 앞섰다. 손해보험도 CM채널(27.8%)이 대면채널(10.6%)보다 높았다.

일본에는 미니보험이 활성화돼 있다. 보험연구원의 ‘일본의 소액단기보험 현황’리포트에 의하면 2016년 보유계약건수와 수입보험료가 각각 전년 대비 7.7%와 12.3%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액단기보험회사 수도 2014년 82개에서 지난해 8월 말 현재 91개로 계속 늘고 있다. 김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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