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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신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와 국내외 바이어 만남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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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어서 오세요. 저희 브랜드에 넉넉한 크기의 남성 셔츠가 많아요. 단독 매장은 아직 없지만 편집숍 두 곳에 입점해 있어요.”

지난 20일 전시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패션 브랜드들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프리랜서 김동하

지난 20일 전시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패션 브랜드들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프리랜서 김동하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가방·구두 등을 소개하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찾기 위해 공간 곳곳을 누비는 국내 패션 유통업자와 해외 바이어로 붐빈 ‘2018 인디브랜드페어’가 지난 20~21일 양일간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와 패션인사이트가 공동 주관하는 패션 B2B 전시회다.

‘2018 인디브랜드페어’성황

인디브랜드페어는 개막식, 패션 전시회, 패션 세미나, 참가 브랜드 패션쇼 등으로 진행됐다. 이 중 신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보여주는 패션 전시회는 국내외 패션 유통업체에 인디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 수주’ 역할을 한다. 인디 브랜드와 패션업체, 해외 바이어가 한곳에서 만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8 인디브랜드페어’에는 2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18 인디브랜드페어’에는 2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인디브랜드페어는 이전 행사와 다르게 콘셉트를 ‘시즌리스(Seasonless)’로 바꿔 기존 참여 브랜드 외에 더 많은 신규 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참가한 브랜드는 200여 개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전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부스 구성도 다양해졌다. 각 브랜드의 개성을 강조하고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 브랜드 7곳은 독립 부스를 마련했다. 공동 부스에서는 총 18개 브랜드가 쇼룸 형태로 운영됐다. 또 서울쇼룸과 레이틀리 부스 등에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세일즈 전문가가 상주해 사업 상담을 지원했다.

왼쪽부터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한준석 한국패션협회 회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 회장, 황상윤 패션인사이트 대표.

왼쪽부터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한준석 한국패션협회 회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 회장, 황상윤 패션인사이트 대표.

이번 페어를 통한 브랜드 성과는 컸다. 여성복 브랜드 ‘까이에’는 5000여만원 수주가 성사됐고, 잡화 브랜드 ‘터치그라운드’는 중국 광저우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현장에서 약 8000만원에 해당하는 2000여 족을 판매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2년도 채 안 된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뻬를라’는 중국 항저우 바이어와 현장 계약이 체결돼 현재 2억5000만원어치의 상품 판매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전 페어에 참가해 큰 성과를 낸 박윤희 패션 디자이너와 박환성 패션 디자이너는 “브랜드 론칭 초기에 바이어 연결과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으로 지금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한 신진 패션 디자이너는 행사가 끝난 후에도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페어 후에도 참가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패션 비즈니스 기반교육, 인큐베이팅 지원, 아시아 패션 컬렉션 참가지원, 유통 채널 연계, 참여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정부가 패션 창업 초기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젊은 인력이 창업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며 “국내 디자이너의 우수성과 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 국내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인디브랜드페어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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