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책의 종류에 따라 독서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현명한 독서 태도다. 우선 문학작품의 경우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소개되는 작품은 반드시 전문을 읽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해 두도록 한다. 그 외 철학.예술.인문사회 및 과학 등은 단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한 부문 독서를 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중심 내용과 세부 사항을 파악하여 세분화된 특징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이를테면 과학교과의 경우, 칼세이건의 '콘택트(Contact)'를 읽으면 전파망원경의 역할 및 성능을 비롯한 외계인의 실체까지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논술을 위한 독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적게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내용 이해는 없고, 책 속에 잠시 들르는 흔적만 남는 독서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특히 비판적 사고는 '역지사지'에서 중점을 잡아 정리해 보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신문과 시사, 잡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해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사물 판단 능력을 탈피해보자. 글쓰기 능력을 비롯해 사고력과 논리력,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독서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독후활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독서 후의 활동으로 읽었던 책에 대한 자기 다지기 작전을 실행해 보자. 주위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토론으로 독후활동을 해봄으로써 자기 아집을 벗어나 더 넓고 깊은 사고의 틀을 형성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웹을 활용해 보는 것도 있다. 'http://reading.busanedu.net'에서 회원등록을 한 후 학생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400여 권의 도서에 관한 문제를 풀어 보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독서를 한 뒤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을 다시 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파편적인 지식을 통합해 보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정신영역 세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바로 독서다.
박순희 부산 한독문화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