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좀 털 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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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가용을 삼갑시다」 「대중교통 이용하자」 올림픽을·사흘 앞둔 서울시민들이 내일부터 시작되는 자가용 홀·짝수운행에 맞춰 공황상태가 예상되는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하자고 발벗고 나섰다.
관계기관은 전단을 만들고 14일 저녁 반상회를 열어 시민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회단체가 14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는 캠페인에 나섰으며, 회사원들이 걷기 운동을 펴고있다.
서울시와 시경 등 관계기관은 15일부터 서울시전역에서 승용차 훌·짝수 운행을 비롯, 빈차 태워주기· 대중교통수단이용 권장 등 비상태세에 들어가며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14일 오진10시부터 회원 50여명을 동원, 명동· 서울역· 광화문 등 시내 5곳에서 「세계인에게 한국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자」며 격일 제 차량운행 적극참여와 대중교통이용을 호소하는 가두 캠페인에 나섰다.
또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부녀회들도 올림픽이 시작되는 17일부터 아파트별로「같은 방향 함께 타고 가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워놓고 14일 반상회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 협조를 당부키로 했으며, 서울시교위도 각급 학교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들이 격일 제 차량운행에 협조하고 버스·지하철을 이용토록 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지역별로 서울시내 녹색어머니 회·새마을 부녀 회 등도 「출근길 빈차 태워주기」「홀짝수 운행」지도에 나섰다.
기업에서도 이에 발맞춰 S그룹은 격일 제 운행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가까운 거리 걸어서 용무보기」 「낮 시간엔 자가용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등을 전개키로 했다.
교통당국은 이 같은 노력들이 실효를 거둔다면 86년 아시안게임 때의 시내주요 간선도로 통행속도 35km·도심평균 28·1km를 유지할 수 있고 90%가 참여할 경우 27· 8km를 유지, 올림픽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시경 방동환 교통과장은 『올림픽기간증 교통문제해결은 시민들의 홀·짝수차량운행 협조에 달렸다』 고 말했다.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던 LA올림픽에서는 인근 4천여 개 기업체증 25%가 대회 중 휴가를 실시하고 8백개 기업은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으며 시민들은 「같은 방향 빈차 태워주기」 운동을 벌여 승용차 30%를 감소, 교통혼잡을 해소했었다.
현재 서울시내 차량 등록 댓수는 75만대로 그 가운데 47만대 (62· 4%) 가 자가용이며 서울시내 주요간선도로 차량통행속도는 86년의 시속35km에서 20km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 봄까지만 해도 평균50km를 유지했던 서울여상∼구파발간 도로 등은 4Okm이하로 떨어졌다.
교통당국은 이대로 간다면 대회기간 중인 오는 17일부터 10월2일까지 도심운행차량 평균속도는 19·2km로 악화되고 특히 추석인 25일을 전후해선 시내 중심가 통행속도가 「승차포기」 속도인 12km이하로 내러가「교통지옥」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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