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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키즈' 2기가 뜬다...롯데 서준원, KIA 김기훈 등 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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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정운찬 KBO 총재가 각 구단 1차 지명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 KIA 김기훈(광주동성고), 두산 김대한(휘문고), 정 KBO총재, 넥센 박주성(경기고), NC 박수현(마산용마고), KT 전용주(안산공고), SK 백승건(인천고), 롯데 서준원(경남고), 삼성 원태인(경북고), 한화 변우혁(북일고), LG 이정용(동아대).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정운찬 KBO 총재가 각 구단 1차 지명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 KIA 김기훈(광주동성고), 두산 김대한(휘문고), 정 KBO총재, 넥센 박주성(경기고), NC 박수현(마산용마고), KT 전용주(안산공고), SK 백승건(인천고), 롯데 서준원(경남고), 삼성 원태인(경북고), 한화 변우혁(북일고), LG 이정용(동아대). 2018.6.25/뉴스1

한국야구의 미래라 불리는 '베이징 키즈' 2기가 첫선을 보였다.

2019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1차 지명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신인 1차 지명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연고 지역 고교를 졸업한 선수를 우선 선발하는 제도다. 그동안 각 구단이 보도자료로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하지만 KBO는 올해부터 야구팬들에게 1차 지명 선수들을 현장에서 직접 소개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간만에 유망주가 대거 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보며 야구를 시작한 이른바 '베이징 키즈'의 합류 때문이다.

강백호(KT), 한동희(롯데), 양창섭(삼성), 곽빈(두산) 등 '베이징 키즈' 1기들은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차 지명 선수 10명 가운데 5명이 이미 1군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2000년생이 주축인 '베이징 키즈' 2기도 1기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한화·삼성·KIA…'공들여 키운' 최고의 선수 선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경북고 출신 원태인이 소감을 밝히고 있따.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경북고 출신 원태인이 소감을 밝히고 있따. [연합뉴스]

삼성은 경북고 우완투수 원태인을 지명했다. 원태인은 원민구 경복중 감독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대구의 야구 신동으로 불렸다. 아버지 원민구 감독 역시 삼성에 1984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한 구단에 부자(父子)가 1차 지명을 받은 건 원민구-원태인 부자가 처음이다. 원태인은 올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0.96를 기록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10년 전에 이미 1차 지명 선수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지명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기대대로 잘 성장했다. 천재성보다는 야구에 대한 노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스타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 삼성 왕조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 유니폼 입은 변우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북일고 출신 변우혁이 박종훈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유니폼 입은 변우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북일고 출신 변우혁이 박종훈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는 '제2의 김태균'으로 불리는 천안북일고 내야수 변우혁을 선발했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김태균의 고교 모습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밝혔다. 변우혁은 파워가 돋보이는 거포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은 세계 거포 유망주의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변우혁은 올해도 벌써 홈런 4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경남고 출신 서준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경남고 출신 서준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윤원 롯데 단장은 "모두가 아는 그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경남고 사이드암스로 투수 서준원을 선택했다. 1m87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는 보기 드문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진다. 투구 유연성이 뛰어나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2학년 때부터 경남고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다.

올해 고교 투수 가운데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서준원 "롤모델은 고교 선배인 넥센 한현희 선수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광주동성고 투수 김기훈(가운데)이 조계현 단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광주동성고 투수 김기훈(가운데)이 조계현 단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지난해 우승팀 KIA는 광주동성고 왼손 투수 김기훈을 선택했다. 김기훈은 지난해 롯데 지명을 받은 서준원과 함께 2학년생으로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기술과 경험은 물론 근성도 갖춘 투수"라고 소개했다. 김지훈 스카우트 팀장은 "강한 멘털과 좋은 인성을 지녔다. 고민 아닌 고민 끝에 김기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KIA의 영구 결번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센·LG·두산 서울 연고팀 선택은 '파이어볼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휘문고 투수/외야수 김대한(가운데)이 전충 두산 베어스 사장(왼쪽)과 함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휘문고 투수/외야수 김대한(가운데)이 전충 두산 베어스 사장(왼쪽)과 함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순번에 따라 두산이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했다. 두산은 휘문고에서 투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김대한을 선발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투수와 야수를 둘 다 자질이 좋은 선수다. 일단 현재 기량도 좋지만,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기대한다"며 "투수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올해 아마야구에 뛰어난 타자가 없다. 타자로도 김대한 만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 김대한은 타자로 타율 0.545, 1홈런·9타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로 평균자책점 12.38로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김대한은 "(투수와 타자 선택 문제는) 구단에서 잘 판단해 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된 경기고 박주성(가운데)이 고형욱 단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된 경기고 박주성(가운데)이 고형욱 단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넥센은 경기고 투수 박주성을 지명했다. 박주성은 올해 4패, 평균자책점 1.80를 기록 중인 우완투수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구속은 147㎞에 불과하지만, 공 끝이 위력적이다. 위기를 넘기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른 시일 내에 선발로 마운드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소개했다. 박주성은 "구속도 조금씩 늘고 있고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며 "프로에서도 신인답게, 당당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된 동아대 이정용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된 동아대 이정용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6.25/뉴스1

LG는 동아대 투수 이정용을 선발했다. 이번 1차 지명에서 유일하게 선발된 대졸 선수다. 김동수 LG 스카우트 총괄은 "아마야구에서 최고의 공을 뿌리는 선수"라고 밝혔다. 시속 150㎞를 던지는 이정용은 "고교 시절에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직구 스피드와 제구가 장점이다. 투수를 늦게 시작해서 팔도 싱싱하다. 인성이 바르고 겸손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보다 미래를 택했다"…KT·SK·NC

kt 위즈 유니폼 입은 전용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안산공고 출신 전용주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6.25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t 위즈 유니폼 입은 전용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안산공고 출신 전용주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6.25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고 지역 유망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KT·SK·NC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KT는 안산공고 좌완투수 전용주를 선택했다. 전용주는 올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한 투수다. 임종택 KT 단장은 "신체조건과 멘탈이 우수한 왼손 투수. 선발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SK는 인천고 좌완 투수 백승건을 지명했다. 올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염경엽 SK 단장은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3명의 후보를 놓고 고민했는데, 스카우트팀 의견을 존중했다. 좋은 투구 매카닉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다. 코치진에서 도움을 주면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39;2019 KBO 신인 1차 지명&#39;에서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된 마산용마고 내야수 박수현(가운데)이 김종문 단장대행(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39;2019 KBO 신인 1차 지명&#39;에서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된 마산용마고 내야수 박수현(가운데)이 김종문 단장대행(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25/뉴스1

NC는 마산용마고 유격수 박수현을 선발했다. 김종문 NC 단장 대행은 "기본기와 발전 가능성을 먼저 생각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박수현은 지난해 타율 0.379, 2홈런·29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타율 0.233, 1홈런·5타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박수현은 "선택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2019 KBO 신인 1차 지명

2019 KBO 신인 1차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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