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교육' 빠를수록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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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독자들은 어린 자녀들 용돈을 어떤 방식으로,얼마를 주십니까.혹시 '깨물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인데 그 까짓 돈쯤이야'하는 생각에 자녀들이 요구하는 용돈이나 고가(高價)의 용품을 아무런 제지없이 선뜻 사 주시지는 않습니까.그러나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속담이 있습니다.어릴적부터 돈의 소중함과 유용하게 쓰는 법을 가르쳐 줘야 성인이 된후에도 알뜰한 경제인으로 살아갈 수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어린이 경제교육 특강'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시리즈에는 경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엄마가 자녀들에게 '돈교육'을 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 꼭 필요한 조언을 하게 됩니다.

"엄마 용돈 좀 더 주시면 안되요?" "엄마 쟤가 입은 옷은 명품인데 20만원 짜리래요." "야, BMW다!" "난 커서 돈 많이 벌거야."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최근 했던 얘기다. 아이야 별 생각없이 말한 것이고 부모로서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얘기겠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문제가 있다. 경제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가 아니라도 요즘 아이들의 '돈타령'은 도를 넘어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제가 워낙 험해서 개인경제를 잘못 운영하면 나락에 빠질 수도 있는 슬픈 현실 때문일 것니다.

개인경제를 잘못 운영한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돈을 잘못 쓴다는 말이다. 돈을 잘못쓰면 안된다? 모두 다 아는 이야기지만 따지고 보면 쉬운 문제가 아니다. 돈을 잘못 쓴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고, 안다 해도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실천을 할 수 있고, 제대로 안다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경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어릴 때의 경제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모든 부모들이 경제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공감하면서도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난감해한다.

"용돈 좀 더 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더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얼마를 더 줘야 하나, 어떻게 줘야 하나, 매달 일정액을 줘야 하나,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줘야 하나, 어디에 쓰는지를 알아야 하나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회적인 기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테면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용돈은 얼마를 어떻게 줘야 한다거나 중학생은 어떤 식으로 용돈 관리를 시켜야 한다거나. 하지만 그런 기준이 있을 리 없고, 결국 이 결정은 부모, 특히 엄마의 역할이 크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할 수는 없는 법. 다른 사람들, 특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돈에 대해 잘 알고 민감하다.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의 힘'을 안다고나 할까? 하지만 '돈의 힘'은 알면서 '돈 벌 때의 고생'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나 이 다음에 커서 부자 될거야." 이 말도 반갑지만은 않다. 예전에는 대통령, 과학자, 선생님, 군인, 뭐 이런 직업이 미래의 꿈과 희망이었는데, 지금의 많은 아이들은 직업에 관계없이 그저 "부자되겠다"고 말한다. 부자가 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무 돈을 밝히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요즘은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돈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이 '돈 교육'은 누가 시켜야 할까? 당연히 그것은 부모들이다. 부모가 먼저 돈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최종 결정이야 각 부모들이 하겠지만 전문가들의 말 그대로 '전문적인'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부터는 매주 경제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돈교육이 뭔지, 돈교육을 잘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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