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전 감독이 꼬집은 한국 축구 고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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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팀 대표 감독(왼쪽)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중앙포토, 뉴스1]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팀 대표 감독(왼쪽)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중앙포토, 뉴스1]

한국 축구에 날을 세우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4)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또 다시 한국 축구 문화를 비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을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도자가 됐지만,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 도중인 지난해 6월 성적 부진 등으로 경질됐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팀에 날선 비판을 하며 자신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도 그는 "나는 67%의 승률을 기록하는 도중 경질됐다. 한국이 러시아까지 오는 데 있어 딴 승점 15점 중 13점이 나와 코칭스태프가 팀을 이끌 때 나왔다"라며 자신은 비판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경질됐지만, 내가 했던 것들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유죄 판결을 받을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고정되어 있다"며 "축구에서는 항상 감독이 지나치게 비판 받는다. 대한축구협회의 역사를 알고 한국인의 사고 방식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9일 독일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축구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의 쓰임새를 적게 만들었다. 너무 수비 쪽에서 활용했다"며 "한국은 3연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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