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날 “거물 정치인이라 하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실패한 인생이다. 가는 마당임에도 좋은 말은 못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징글징글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또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으며,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풍운의 정치인’으로도 불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