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서 그리스 올림픽정신 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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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대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픽은 운동경기뿐 아니라 문학과 공연예술전반에 걸친 평화 희구의 축제였습니다. 그래서 문학에서 옛 그리스의 올림픽정신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구상한 것이 「문학 올림피언스」의 발간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세계 40개국의 시인·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문학 올림피언스Ⅱ』를 펴낸 미국 여류시인 「엘리자베스·바트롓」씨(67). 그가 자신이 편집한 책(미 크로스커렌츠 사간) 을 들고 서울국제 펜 대회에 참석 차 2주전 한국에 왔다.
이 책에는 7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리스작가 「오디세우스·엘리티스」의 시『영광』, 8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폴란드작가 「체스라브·밀로즈」의 시 『늙은 여자』등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작품으로는 구상 씨의 『회상』, 박두진씨의『절벽에게』, 김남조 씨의 『나에게』등 3편의 시가 한글과 영문으로 수록되어있다. 그밖에도 한국국립현대미술관 소창 윤효정 씨의 조각작품 『활 쏘는 여인』과 국립박물관 소장 신라시대 불상 반가사유상 등 한국의 미술작품 사진도 들어있다.
「바트롓」씨가 살고있는 샌디에이고 지역 한인의사인 김병목 씨가 한국작품을 선정하고 번역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문학 올림피언스Ⅱ』가 출판되자 샌디에이고 한인 회는 「바트렛」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고.
『전세계에 생존해 있는 일급 문학가들의 작품만을 묶은 것입니다. 첫 책은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나왔고 이번이 두 번 째지요. 첫 책은 9개국 작품만이 수록되었지만 이번엔 40개국이니까 상당히 발전했지요.』
오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엔 적어도 1백 개국의 작가 작품이 수록되어 명실상부한 문학올림픽이 되기 위해 벌써부터 그는 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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