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 설 "와보니 딴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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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림픽을 불과 5일 앞두고 전세계기자들의 취재경쟁이 불꽃을 튕기기 시작했다. 보도본부 (MPC) 에 등록된 5천여 명의 외신기자 중 여성취재진은 3백63명.
이들 여기자들은 남성의 영역으로 흔히 알려진 체육이벤트의 취재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각국의 여기자들이 말하는 서울올림픽을 들어본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여부는 곧 앞으로의 올림픽 장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 이라는 「크리스틴· 브레난」 워싱턴 포스트지 기자(30)는 경력7년의 중견체육부기자로 현재 미국체육부여기자협회 회장.
육상·수영·체조 등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각국의 메달획득 전망이 성급하다고 말하면서도 서울대회에서 소련이 1위, 동독이 2위, 미국은 육상·남-여 수영·남자배구 등에서 금메달 25∼30개로 3위를 할 것이라고 관망.
미국에서 풋볼기자로 이름을 날린 「브레난」 기자는 한국이 테러리즘으로 상당히 위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와보니 전혀 딴판이라 신기할 정도라고.
대부분의 기자들처럼 그도 운영요원·자원봉사자 등과의 언어소통이 힘들다고 털어 놓았다. 워싱턴 포스트 지는 이번에 10명의 기자를 파견했는데 그중 여자는 2명.
스페인의 대표적 스포츠일간지인 「스포츠세계」 (EL Mundo Desportivo)의「로라스·비베스」기자(31)는 스페인이 파견한 1백80명 기자 중 홍일점.
차기 올림픽개최 국인 스페인의 기자로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크다는 그는 3년 (79, 80, 82년)에 걸쳐 스페인 여자육상1백m기록을 보유했던 왕년의 육상스타. 육상·체조부문 올림픽취재를 위해 4개월 전「스포츠세계」지가 그를 스카우트했다고.
『기자라는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 이라는 「비베스」기자는 그 동안 「개고기와 뱀을 먹는다」 는 한국인의 식 습관, 서울의 택시기사와 복잡함, 선수촌 등에 대한 기사를 이미 송고 했다고.
서울의 지하철시설이 특히 우수해 취재 시 지하철을 즐겨 이용한다는 그는 스페인이 모두 3개의 메달을 획득하리라 점쳤다.
요미우리 (독매) 신문의 「포리카와· 마리코」 씨 (굴천진리자·29)는 판매 부수 9백만 부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의 외신부기자로 미국담당전문기자.
상지대 영문과 출신으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그의 한국취재는 2번째. 올림픽과 그를 바라보는 학생들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많은 학생들의 생각이 아직 조리가 없고 자기가 추구하는 일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다』며 꼬집는다.
또한 동경처럼 서울이 대도시이기는 하나 아직 비조직적이고 무질서한 공항, 택시운전사의 바가지요금 (2시간 렌트에 5만원) 과 거친 욕설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4대통신의 하나인 UPI통신의 「제니스· 퍼만」 기자 (32) 는 올해 경력 6년의 중견으로 UPI동경특파원.
올림픽준비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그 동안 5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기자생활의 무궁무진한 변화와 재미에 팔러 직업을 바꾼 변호사출신.「퍼만」 기자는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이 이웃 한국을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상대하기 시작한 점이 특히 놀랍다고 강조한다. 그래서「한국에 대한 일본의 관심」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심층보도.
이제 한국의 문화도, 음식도, 신문도 덩달아 세계의 뉴스초점이 됐다고 강조한다.
서독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인 지의 「에비·시메으니」기자(30)는 레슬링·역도·승마·펜싱이 주 취재부문.
레슬링· 역도 등「우악스러운」게임에 임하는 아기자의 어려움보다는 『여기자가 희귀해 누구든 자신을 금방 기억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고 잘라 말한다.
미모의 중국여기자로 한국도착 즉시, 한국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됐던 「쉬수잉」 (사숙영· 24) 기자는 경력1년의 신참기자지만 유창한 영어실력 등을 인정받아 올림픽취재를 하게된 권투· 육상담당기자. <고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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