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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제주 예멘 난민 500명 현황 파악 지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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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의 예멘인 문제에 대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청와대 “예멘, 이달부터 무비자 안 돼” #방러 앞두고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 #“김정은, 비핵화·경제발전 의지 보여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알린 뒤 “제주도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비자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나라 11개국이 있었다”며 “지난 1일부터 예멘이 추가돼 12개국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따라서 “현재 들어와 있는 예멘 난민 500여명 외에 더는 (무비자로)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입국해 있는 500여명에 대해선 “난민 신청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 취업이 가능하지만, 인도적 필요성에 따라 그 전이라도 내국인의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취업허가를 내주고 있다”며 “난민들에게 식자재·빵·밀가루 등과 무료진료 등 의료 지원을 하고, 순찰 강화 등 범죄 예방에 나서 불필요한 충돌이나 잡음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타스통신 등 러시아 3개 언론과 합동 인터뷰에서 “한·미는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까지 결정했다”며 “이제 북한은 더욱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제시해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와의 (남·북·러)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각 협력과 관련 “철도, 가스, 전기 3개 분야부터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에서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며 “남북에 큰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도 참석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가을로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 외에 별도의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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