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실업가 가나팀 재정 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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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지의「앙드레·퐁텐」사장이 부인「벨리타」여사와 함께 7일 오후 5시10분쯤 입국했다.
정한모 문공부장관 초청으로 내한한「퐁텐」사장은 15일까지 머무를 예정.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지난 77년 내한한 뒤 11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퐁텐」사장은『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북한이 불참해 아쉽지만 한국 민은 강력한 동질성을 갖고 있어 언젠가는 화합될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
프랑스 최초로 노조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사장으로 더 유명해진「퐁텐」사장은 서울올림픽에 르몽드지가 4명의 기자만 특파해『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르몽드는 질로써 커버한다』고 간단히 답변.
그는 또 지난 77년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했을 때 양쪽에서 소나무 1그루씩을 기증 받아 자기 집 정원에 심었는데 두 나무가 모두 잘 자라 이제는 가지가 서로 엉키는 등 한 나무처럼 됐다고 의미 있는 일화를 소개.
○…7일 오후 네덜란드항공 865편으로 입국한 가나 임원·선수 3명은 가나의 교포실업인 김복남씨가 가나팀 출전에 재정후원을 한 사실을 밝혀 흐뭇한 화제.
「켄·베디아코」가나IOC의원은『한국인 실업가 김씨가 여비·체재비 조로 2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지난주에는 우리복싱선수들과 미리 한국에 와 올림픽기간 중 우리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해주었다』며 감사.
「베디아코」씨는『실업가 김씨가 자선사업도 많이 벌여 가나에서「미스터 김」은 존경의 대상』이라며『그의 고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피력.
○…아프리카 등 불어권국가선수들이 입국할 때마다 김포공항엔 앳된 모습의 10대 자원봉사소녀 1명이 단골로 이들을 영접하면서 유창한 불어를 구사해 공항관계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이 소녀는 73년 부모와 함께 프랑스에 이민 가 이번 가을 소르본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최정순양(18)으로 올림픽자원봉사를 위해 지난 3일 15년만에 귀국.
○…『오버 앤드 오버』등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나나·무스쿠리」가 7일 오후 6시50분쯤 이탈리아선수단과 함께 대한항공 902편으로 입국.
검은색모자에 빨간 테 안경을 낀「나나·무스쿠리」는『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며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국제가요제에 초청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하고 우리말로『감사합니다』고 인사.
○…8일 오후 특별전세기 편으로 1진이 입국할 예정인 소련선수단은 8일 오전까지도 선수단의 규모·탑승자명단을 알려오지 않아 김포공항의 영접본부가『해도 너무 한다』며 짜증.
한 관계자는『무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보안을 염려한 탓인지 각국의 올림픽조직위 측은 자국선수단의 입국내용을 사전 통보해주는데 매우 인색하다』면서『특히 소련 및 동구공산권국가들이 심한 편』이라고 지적.
이 관계자는『언제 어느 때 선수단이 밀려올지 몰라 영접본부는 별도의 인원을 확보하고 대기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6, 7일 모두당초 입국예정자보다 4백∼5백 명씩이 늘어났다』고 설명.
○…7일 오후 6시10분 브리티시에어 005편으로 영국「앤」공주의 남편「마크·필립」공 (40)이 승마선수 자격으로 2백50명의 영국선수단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
횐 와이셔츠에 남색넥타이를 맨 간편한 차림의「필립」공은 귀빈실을 이용치 않고 일반선수들 틈에 섞여 직접 짐차를 밀며 일반출구를 통해 나왔다.
한국방문이 두 번째라는「필립」공은 서울올림픽에서 종합마술경기에 출전하는데『유명선수들이 많아 자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승마선수 생활을 마칠 것으로 알려진「필립」공은 은퇴 후 계획을『경기나 지켜보며 인생을 즐기겠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는데 서울올림픽의 안전을 묻는 질문에는『한국이 안전문제에 상당히 애쓰는 것을 신문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며『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진단.
한편 국제승마연맹 회장인「앤」공주는 올림픽 개막직전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권 전세여객기로서는 처음으로 7일 오후 6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불가리아 선수단의 특별전세기 TU154기는 소련제로 보잉727과 흡사한 모습.
이 비행기는 높이가 낮아 한때 탑승구와 로딩브리지의 연결에 애를 먹었는데 영접 차 나온 대한항공 조중건 사장이 직접 로딩브리지에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선수단이 내리기에 앞서 먼저 내린 스튜어디스「탄야·자코바」양(34)은 선수단의 발 앞에 먼저 물을 뿌려주었는데 이는 행운을 비는 불가리아의 풍습이라고.
선수들은 흰색 바탕에 세로로 검은 줄무늬가 있는 단복을 입었고 일부선수들은 모자나 상의 포켓에 불가리아 국화인「즈드라베즈」를 꽂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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