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령산맥 넘자 무심천이 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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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봉송 13일째를 맞은 성화는 8일 오전 8시50분 백제의 고도 공주를 출발, 차령산맥과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청양∼보령∼대전∼흥성∼예관∼온양∼천안∼조치원을 거쳐 오후 8시 청풍명월의 고장 청주에 도착한다.
8일 오전 8시50분 공주사대부고 운동장에서 공주농고·북 중학생들의 흥겨운 풍년농악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근영 공주시장으로부터 첫 주자인 장미화양(21·공주사대 체육과4년)에 넘겨진 성화는 10만 공주시·군민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공주를 출발, 충남 서해안과 내륙의 앙금들녘을 달려 북상 길에 올랐다.
성화는 오후 6시7분 충남-북 도 계인 연기군에 도착, 한청수 충남부지사로부터 조남성 충북지사에게 인계돼 오후 8시 5만 연도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청주시 충북체육관에 안치된다.

<오색 꽃 하늘 수놓아>
○…성화가 출발한 8일 오전 공주시내에서는 영명고 학생들의 화관무와 금성여고생들의 거룡놀이가 베풀어져 축제분위기를 한껏 북돋았고 성화가 지나는 도로연변에는 축하연등이 내 걸리고 고무풍선 3천여 개와 오색 꽃 종이가 푸른 가을하늘을 수놓아 50억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축하했다.
성화가 오전 9시36분 충남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차령산맥 줄기를 따라 청양에 도착하자 고적대 퍼레이드와 함께 청양농고 학생들이 봉화제를 공연, 성화를 깍듯이 맞이했고 흥성에서는 농대기놀이와 가축 가장행렬이 벌어져 연도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아산군에 성화가 도착하자 온양역 앞에서는 동신초교생 3천5백 명의 거북선해전놀이가 베물어져 장관을 이루었고 전통혼례식이 재현돼 성화봉송 길을 축하했다.

<「백제평민」등장 눈길>
○…7일 오후 전주를 출발한 성화가 논산을 거쳐 백제의 혼이 서려있는 부여에 들어서자 높이 4·5m, 폭 4m의 대형연등이 성화를 맞이했고 부여경찰서에서 군청 앞에 이르는 1·1km구간에서는 성화주자인 정찬기씨(58·공무원)가 흰색상하에 줄무늬가 박힌 백제시대 평민복 차림으로 성화를 봉송, 눈길을 끌었다.
○…능수버들의 고장 천안에서는 성화가 지나는 봉명동 농협 앞 등 시내 곳곳에 봉명농악대 등 농악 팀들이 나와 흥겨운 농악놀이를 펼치면서 성화를 맞이했고, 이날 밤 중앙국교에서는 불꽃놀이가 가을하늘을 수놓아 올림픽 축제분위기를 북돋았다.

<홍삼차 무료 시음회>
○…부여군 임천면 자왕리 성화봉송 길옆에서는 전매공사 고려인삼창 소속 직원 1백50여명이 주민들과 봉송주자 및 봉송단원들을 위해 홍삼차 무료시식회를 마련,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관리부직원 이경희씨(31·여)는『홍삼제품 홍보 및 선전을 위해 마련한 시식회지만 생전 처음으로 올림픽성화를 보게돼 영광』이라며『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고 한마디.
이날 홍삼차 무료시식회에는 6백여 명이 시식, 큰 호응을 얻었는데 고려인삼창 창장인 정대진씨(52)가 이 구간의 봉송주자로 참여, 눈길을 모으기도.

<미스코리아도 달려>
○…이날 오후 6시5분 충북에서 하룻밤을 보낼 성화가 도 계인 청원군 강외면 서평2구 앞 조천교에서 한청수 충남부지사로부터 조남성 충북부지사에게 넘겨지자 오색 고무풍선이 나는 가운데 동평농악대(30명)의 신나는 한마당 춤판이 벌어져 온통 환영열기로 가득.
이날 충북도청 앞에서 충북은행 앞까지 올해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된 김희정양(19·충청실전2년)이 아름다움과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유성종 충북도 교육감과 함께 봉송, 연도의 시민들이 열렬히 환호.
○…오후 6시25분 풍년황금들녘인 청원군 강외면 오송4구∼궁평1구 앞을 지날 때는 트랙터 13대가 힘찬 고동소리를 내며 성화주자를 양 옆에서 호위, 봉송하여 눈길.
트랙터 봉송은 이 마을 4H회원 청년 임성태씨(29)등 13명이 전형적인 농부복장을 하고 몰며「살기 좋은 농촌, 풍요로운 농촌」을 전세계에 알리고 실감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해, 연도에 환영 나온 부녀자 등 주민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기도. <특별취재반>사회부=김현수 기자, 정순균 기자, 김현태 기자,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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