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엔 식권과 교통비만|일 후원업체 초호화 파티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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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립기념일 맞아 경축
○…선수촌에서 첫 국경일 경축행사를 가진 나라는 아프리카대륙의 스와질란드.
스와질란드는 18명의 선수단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데 독립기념일인 6일 오전11시 스와질란드 대표단 사무실에서 가진 기념식에는「로빙톤·태루와」단장(54)혼자만 참석, 눈길을 끌었다.
선수촌 국제부에서는 대형화환을 보내 국경일을 축하했는데 선수단에 앞서 혼자 입촌한 「로빙톤·대루와」단장은 영국으로부터 독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을 혼자서 맞는 감회가 조촐하다 못해 엄숙한 표정.

<선수촌 문화행사 확정>
○…선수촌운영본부는 각국 선수단의 친선을 도모하고 한국문화·풍물을 소개하기 위해 각종 문화공연 및 전시행사를 열기로 했다.
개막전일인 9월 16일부터 10월 2일까지 올림픽공원 청소년체육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질 공연한마당은 전야제(16일)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밤(18일), 아시아의 밤(20일), 오세아니아의 밤(21일), 우정의 밤(23일), 추석제(25일), 유럽의 밤(27일), 아메리카의 밤(29일), 바르셀로나의 밤 (30일), 환송의 밤(10월 2일) 등이다.
또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민속·풍물을 전시하는 한편 대형 서울시 관광안내도도 비치하고, 영화상영도 계속할 방침이다.

<하루 방 값 2백20만원>
○…서울올림픽기간 중 국제스포츠계의 총 본산이 될 본부호텔(신라)은「사마란치」IOC위원장을 비롯한 IOC관계자들이 일부 투숙함으로써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한산 본부호텔의 투숙예상 인원 7백60여명가운데 6일 현재 불과 50여명이 투숙.
한편 IOC는「사마란치」위원장과「가프너」행정관의 도착으로 사령탑인 IOC위원장 집무실·사무국 등이 문을 열어 서울본부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
IOC위원장집무실인 프레지덴셜 룸은 침실 2개와 소 회의실(8명수용), 그리고 주방 등을 갖춘 1백15평 크기의 초호화 객실로 국빈 급만 이용할 수 있다.
IOC의 사령탑인 이 집무실은 하루 객실료만 해도 2백20여만 원.
한편 조직위는 IOC와의 긴밀한 연락 및 잦은 회의를 위해「사마란치」위원장 집무실과 같은 층에 박세직 위원장 집무실도 마련.
○…그 동안 논란이 많았던 입촌 임원·선수들의 술 반입금지 조치가 6일 해제됐다.
선수촌운영본부는 6일 술 반입금지 조치에 대한 각국 선수단의 항의를 받고『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선수촌에 들어오는 각국의 선수·임원들은 누구라도 술을 휴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전통제본부 측은 입촌 시 영치해 뒀던 네덜란드와 미국선수단의 술을 이날 되돌려 줬다.

<호돌이 칵테일 개발도>
○…IOC총회가 열리는 본부호텔인 호텔신라 측은 세계 각국의 VIP등 거물급들이 이 호텔 투숙기간 중 가질 각종디너 및 연회에 대비, 1병에 35만원 하는 1980년 산 붉은 포도주 샤토 라피트 로스쇨드 2O여 병과 1병에 25만원 하는 샤토 무통 로스쇨드 등 고가 포도주 3천여 병을 준비.
호텔신라 측은 또 이들 VIP들을 위해 헝가리 식 쇠고기스튜 및 아랍 식 하랄 미트(회교 식 의식을 거친 피를 뺀 양고기) 등 50여가지 특별 메뉴를 준비, 특히 한국의 술을 이들 세계정상급 사교모임을 위해 인삼주·법주 등을 가미한「호돌이 칵테일」을 만들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IOC총회기간 모두 20차례의 칵테일 파티 등 연회를 가질 예정.
일본의 서울올림픽 지원업체인 마쓰시타(송하)는 호텔신라에서 1인당 10만원 짜리 호화 파티를 준비, 예약단계까지 갔었으나「사마란치」IOC위원장이『올림픽이 스포츠제전으로 국제축전이 돼야지 호화 사치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 파티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취소되기도 했다.

<비공식적인 지시 강조>
○…선수촌본부는 운영요원 자원봉사, 특히 여성자원봉사 요원들에게「선수들의 개인별 숙소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엄중 지시를 내렸는데『물론 이러한 지시는 비공식적인 것』 이라고 설명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어디까지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단서를 달고있다.
그밖에 요원들에게 내려지는 유의사항으로는 외국인에게 친절·명랑하면서도 교양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천박하거나 오만·비굴한 자세를 삼가 하는 것이 기본자세라고 제시하고 있다.

<줄잡아 2만9천여 명>
○…서울올림픽에 종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주어지는 교통비 및 식대는 하루에 약2억3천여 만원.
선수촌·기자촌·MPC·각 경기장에서 통역 및 안내·번역요원으로 활약하는 자원봉사요원들은 줄잡아 2만9천여 명.
이들은 하루 2천 원 짜리 식권과 약간의 교통비만을 봉사의 대가(?)로 받고 있을 뿐 올림픽준비의 뒤 그늘에서 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만약 이들의 노동량에 대해 제대로 급료를 지급할 경우 그 액수는 천문학적이 될 것이다.

<2주일간 체류할 예정>
○…올림픽 불참을 선언, 심판들의 대회참가를 두고 말썽을 빚고있는 쿠바의 교수·의사들이 올림픽 관련행사인 올림픽 스포츠과학 학술대회에 참석키 위해 입국,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포자스·라모스·안토니오」씨(44)는 쿠바의 체육학교수인데 16일까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리는 스포츠 학술대회에 초청된 인사.
「안토니오」씨는 올림픽개막 직전까지 약2주 동안 한국에 머무를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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