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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공 친 미켈슨 "다시 내려가서 똑같은 샷 치기 싫었다"

중앙일보

입력

필 미켈슨. [AP/Carolyn Kaster]

필 미켈슨. [AP/Carolyn Kaster]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인근 시네콕힐스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US오픈 3라운드 13번 홀에서 움직이는 공을 친 필 미켈슨이 경기를 마칠 때 수십명의 기자들이 기다렸다. 미켈슨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할 때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미켈슨은 경기 후 왜 움직이는 공을 쳤느냐는 질문에 "(그린 밖으로) 내려가서 또 다시 똑같은 샷을 하기 싫었다. 누구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기꺼이 벌타를 받고 경기를 계속했다"라고 답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미켈슨은 골프규칙 14-5항(움직이는 공을 치면 안된다)을 위반해 2벌타를 부과했다. 경기 중 미켈슨에게 이를 얘기했고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US오픈에서 움직이는 공을 친 경우가 있다. '풍운아' 존 댈리는 1999년 파인허스트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움직이는 공을 쳤다. 그는 "(골프코스를 어렵게 만든) USGA에 대한 항의로 일부러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 홀에서 13타를 쳤다.

1998년 커크 트리플렛은 올림픽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움직이는 공을 쳤다. 컷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뉴욕=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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