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50세 조치훈 10단 방어 일본 최다 우승 경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1980년대 일본바둑의 역사를 다시 썼던 조치훈(사진) 9단은 과연 언제까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해답은 조훈현 9단이 쥐고 있을지 모른다. 조치훈 9단에겐 조훈현 9단이야말로 심중의 라이벌이자 생애의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한쪽이 오래 살아있으면 다른 한쪽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조치훈 9단이 지난주 일본의 기성이자 랭킹 1위 기사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을 3대 1로 격파하고 10단 타이틀을 방어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10단전은 일본 5대 기전 중 서열 4위의 기전으로 우승상금 1400만엔(약 1억4000만원). 조치훈은 2대 1로 리드한 가운데 벌어진 제4국에서 흑으로 2집반승을 거두며 10단전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만50세가 된 조9단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69번째 우승을 거두며 스스로가 갖고 있던 일본 최다 우승기록을 깼다. 일본 내 개인 우승기록 2위는 사카타 에이오(坂田榮南) 9단의 64회.

조치훈은 1956년생으로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12세 때 프로가 됐고 기성 8회, 명인 9회, 본인방 12회 등 3대 기전에서만 29번 우승하는 등 숱한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 바둑 사상 최초로 대삼관(3대 타이틀을 동시에 갖는 것)도 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