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유치 사절단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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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의 기술과 자본을 유치해가려는 외국 투자사절단의 방한이 줄을 잇고있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투자유치단의 방한은 올 들어서만도 23건으로 여기에 경제단체 또는 기업별로 비공식 초청한 케이스를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나라별로 보면 북미유럽 등 선진국가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 심지어 중국·헝가리·유고 등 공산권국가까지도 망라되어있다.
특히 공산권국가의 투자사절단 방한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늘고있는데 중국의 경우 요령성 반양시 장영무 제1시장(대외경제무역담당)이 지난 1일 내한, 구미·반월 공단의 전자산업체를 시찰하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비공식접촉을 벌인데 이어 25일 이유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산동성 분회장을 단장으로 한 14명의 무역촉진단이 우리 나라에 체류중이다.
이들은 오는 31일 대중국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으로 이제까지의 비공식접촉을 공식화시킨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교역단계를 증대시키고있는 헝가리는 지난 6월1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헝가리주간」 행사를 개최하면서 57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 활발한 투자유치활동을 벌였고 유고와 폴란드도 오는 10월20일부터 열리는 「88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 30명 내외의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도 비공식채널을 통해 우리 나라 기업의 투자유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지난 23일 필리핀 투자유치단이 찾아온 것을 비롯, 이광요 싱가포르수상이 7월4일 방한, 싱가포르 투자를 통한 제3국 공동진출 방안을 제의했고 신발 등 경공업의 해외진출 붐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31일과 3월29일 각각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바 있다.
한편 북미,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미국·캐나다·영국·스위스·아일랜드·네덜란드·핀란드·스페인·이탈리아·벨기에 등 대부분의 국가가 투자사절단을 우리 나라에 파견했는데 특히 아일랜드는 7월20일 「레이놀즈」 상공장관 일행이 방한, 우리 나라 기업들을 위한 자유무역지역 실치를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
상공부 관계자는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으려는 나라들이 첨단산업보다는 고용창출효과가 큰 경공업부문을 발전시키려는 전략으로 우리 나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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