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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북미회담?…싱가포르 거리서 만난 ‘가짜’ 트럼프-김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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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 한 쇼핑몰에서 '가짜 트럼프'와 '가짜 김정은'이 시민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등장했던 김정은 국방위원장 대역배우 '하워드X'와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이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 한 쇼핑몰에서 '가짜 트럼프'와 '가짜 김정은'이 시민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등장했던 김정은 국방위원장 대역배우 '하워드X'와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이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서 ‘가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역 배우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과 김 위원장의 대역 배우이자 가수 지망생인 ‘하워드X’다.

실제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짜 정상의 만남은 벌써 올해 두 번째다. 올초 평창겨울올림픽 개회식장에서도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오늘(9일)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싱가포르 시내 쇼핑거리 ‘부기스 정션’(Bugis Juntion)에서 진행되는 ‘대안 정상회담’에 출연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매는 빨간 넥타이와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등장한 이들은 단숨에 주위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보고 현장에 모인 관광객들은 이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으며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했다.

트럼프 대통령 대역을 맡은 앨런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고, 세계와 미국은 다시 위대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계기가 돼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이뤄진 것 같다”며 자신들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전날 싱가포르에 입국한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흡사한 외모 덕분(?)에 싱가포르 출입국 당국으로부터 두 시간가량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워드X는 당시 조사에서 “(경찰이) 민감한 시기니 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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