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엎드려 빌었다’ 줄리아니에 “저 인간 마이크 빼앗아라”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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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자료제공=NYC]

역대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자료제공=NY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단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초를 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받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될 위기에서 회복된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엎드려 빌었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당시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뒤) 김정은이 다시 넙죽 엎드려 간청했다(Kim Jong Un got back on his hands and knees and begged for it)”며 “이게 바로 그가 취했으면 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는 7일(현지시간) 보수 논객들을 모아 놓고 줄리아니 전 시장이 자신의 역할과 상관없는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논평가 케이티 파블리치는 "트럼프의 법률팀인 줄리아니가 북한에 관해 공개적인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며 “트럼프가 대북 외교의 끝자락에 서 있을 때는 더욱 더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수사에 관해 일하고 있는 자가 별개의 사안인 정상회담에 관해 왜 얘기하는가?”라며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논객 멜리사 프랜시스는 “이 자의 마이크를 빼앗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6일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려 한 이유는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상급 관료들을 모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핵 전쟁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런 여건에서는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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