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0억 달러 수주, 올해 목표 41%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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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국제 선박 박람회에서 대형 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의 41%를 달성했다. 개선된 업황과 기존 선주의 추가 거래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알파가스 사주 안나 안젤리쿠시스씨가 7일 그리스에서 LNG 운반선 건조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알파가스 사주 안나 안젤리쿠시스씨가 7일 그리스에서 LNG 운반선 건조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모두 합쳐 3억70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그리스 박람회서 4000억 규모 운반선 3척 수주 #올해 대형 운반선, 세계 최다 수주 조선사로 #"경쟁력 인정받고 있다"…경영 정상화에 속도

이로써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액은 30억 달러(약 3조22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73억 달러(약 7조8300억원)의 약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금액 8억1000만 달러(약 8700억원)와 비교해 3.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그리스 선주사인 알파가스의 선박으로 지난 3월 계약한 선박의 옵션 물량이다. 선주사가 당시 맺은 추가 주문 계약을 이번에 행사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17만3400㎥급 LNG운반선이 기존 LNG 운반선보다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FRS)이 탑재돼 효율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선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다른 해외 선주로부터 수주한 VLCC 2척에도 옵션 물량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당 VLCC에는 이미 제작된 선박과 똑같은 설계와 사양이 적용돼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경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LNG 운반선을 2021년 상반기, VLCC를 2020년 1분기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대우조선은 LNG 운반선 9척, VLCC 15척을 각각 수주하면서 이들 선박 부문에 전 세계 최다 수주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016년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도 LNG 운반선 2척, VLCC 2척 등 5억8000만 달러(약 62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며 “LNG 운반선은 물론 VLCC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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