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네윈 집권 후 최대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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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랑군·방콕UPI·로이터=연합】버마 총파업 2일째인 23일 60만 명 이상의 군중들이 전국주요도시에서 다당제와 민주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62년의「네윈」장군 집권이래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였으며 정부당국은 시민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랑군 중심부에서 군의 철수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도 랑군에서는 약 20만 명의 시외대가 미대사관 등에서 시위행진을 벌였으며 랑군 종합병원에서는 승려들과 영화배우들이 시위에 가담했다.
미얀마 정부는 2일동안 대규모시위가 있었음을 23일 밤 처음으로 시인했으며 랑군 방송은 「르윈」전 대통령을 실각시킨 지난 12일의 충돌이래 최초의 보안 군 측 발포가 지난 22일 밤 몰메 인에서 있었다고 만 보도하고 사상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관들과 목격자들은 이곳에서 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으며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3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관들은 지난 2일 동안 만달레이와 타보이 등 최소한 4개 도시에서 대규모시위가 벌어졌는데 타보이에서는 지방행정관청직원들이 모두 사임했으며 몰메인에서는 승려가 이끄는 시위군중들이 세관을 공격했고 일부에서는 건물을 약탈하고 배 1척이 격침된 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1인 정부위원회를 구성, 현 군사독재체제를 민주제로 전환해야 할 것인지를 판가름할 공식 여론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언론들은 이날 문을 연 여론 조사 소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전달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한 외교관은『시민들이 새로운 위원회구성을 무의미한 제스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 정부는 지난 반「르윈」시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 랑군 종합병원에서 군의 발포로 간호원들이 숨진 데 대한 책임으로「툰·와이」보건장관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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