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VIP 맞을 김지백·오승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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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올림픽에는 개막을 전후해 국가원수 급 10명을 포함, 각료 급·왕족·경기단체회장 등 거물급인사 6백여 명이 대거 서울을 찾게 된다.
서울올림픽에서 대회운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세계 각 국에서 찾아올 거물급인사들에 대한 의전서비스다.
『국제적 명사들은 대부분 여론지도층 인사들이므로 이들에 대한 의전은 곧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는 중요한 홍보활동이 됩니다.』
서울올림픽 기간 중 한국에 올 VIP들에게 한국인 특유의 몸에 밴 친절과 미소로 기필코 좋은 인상을 심어 주겠다는 김지백 본부호텔의 전 상황실장(34).
김 실장은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8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포함, 1천6백여 명의 의전요원들에게『있는 그대로의 안내』를 강조해 왔다.
『지나친 친절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한국인의 긍지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서울올림픽 의전의 기준』이라는 김 실장의 말속에서 성숙된 한국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각 국 명사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하루 12시간이상 이들을 수행, 안내해야 할 수행의전담당 오승희씨(29)는『서울올림픽에 대비해 1년 동안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 온 만큼 업무수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다.
오씨는 여군단 작전교육장교로 복무하던 중 전우신문을 보고 88올림픽 지원 단에 자원한 애국심 넘치는 현역중위다.
다음달 1일이면 대위로 진급하는 오씨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국민 모두가 의전요원이 되어 밝고 친절한 한국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글 권오중 기자·사진 장충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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