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은 세단, 성능은 지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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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고급차의 대명사 벤츠가 SUV인 M클래스의 2세대를 선보였다. 1세대 모델이 성능은 뛰어나지만 경쟁사 동급 모델들에 비해 인기가 적었던 것이 사실. 뉴 ML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부분을 개선했다. 우선 차체를 프레임온 방식에서 모노코크로 바꿨다. 크라이슬러측 관계자에 따르면 Jeep 그랜드 체로키 방식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벤츠측은 일체 언급이 없다. 크라이슬러가 자사의 홍보툴로 벤츠 기술이 공유된다는 것을 내세우는 것과 비교된다.

차체 외에도 벤츠의 신기술이 대폭 적용된다. V6 3.5리터 엔진 및 벤츠의 자랑인 7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된다는 것이다. 벤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7단자동변속기는 변속감이 좋고 효율이 뛰어나다.

외관을 살펴보자. 강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뒷 모습도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고급스러워진 테일램프는 벤츠의 상급모델 같은 느낌을 준다.

실내에 들어서면 벤츠의 패밀리임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핸들주변에 마련된 칼럼식 변속레버가 대표적. 이는 최고급 세단 S클래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센터페시아의 분위기는 E클래스를 닮았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키를 돌리면 나지막이 들려오는 V6 엔진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rpm이 상승하면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사운드가 연출되지만 저속에서는 고급 SUV다운 면모를 충실히 과시해 낸다.

고속도로나 국도 주행시 승차감도 좋다. 에어서스펜션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너링시 롤을 잡아주는 능력도 탁월하며 핸들링도 일품이다.

에어매틱이라 불리는 이 장치는 차고는 물론 댐핑 압력을 조절해 승차감을 개선하거나 주행성능을 향상시킨다.

이번 ML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오프로드 성능이다. 차고를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보통 1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에만 사용되어 왔다.

국내 사양에는 기본옵션으로 채용되지 않지만 오프로드 프로 테크니컬 패키지를 선택하면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트랜스퍼 케이스가 있어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막강한 성능을 과시한다.

이와 같은 장치를 탑재한 모델은 랜드로버 및 지프와 같은 오프로드 전문 차량들이다. ML350이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가격은 9380만원이다.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오랜만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느낌이다. 경쟁 모델은 BMW X5, 아우디 Q7. 고급 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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