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 뚫는 정보 시스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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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 인류의 제전, 88서울올림픽에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이 아낌없이 선보인다..
특히 정보화시대의 총아로 각광 받고 있는 컴퓨터기술들이 함께 어우러져 엮어내는 올림픽전산 시스팀은 서울에 첨단기술의 하이라이트.
88올림픽 전산시스팀을 이루는 큰 줄기는▲G1ONS (경기정보 전산시스팀) ▲WINS (광역정보망서비스) ▲SUPPORT(대회관리 시스팀) 등 세 가지. 이중 GIONS (한국IBM이 설치) 는 올림픽전산센터에 설치된 2대의 주컴퓨터를 주축으로▲전산운영본부·프레스센터·선수촌· 기자촌· 호텔 등 84개 장소에 설치된 다목적용 워크스테이션 ▲각 경기장의 소형컴퓨터 등을 유기적으로 묶어 각종 경기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케 된다.
이 시스팀은 34개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3개 주 종목 전체의 기록을 0·001초까지 정밀측정, 경기종료 후 단 5분 이내에 지구촌 곳곳에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GIONS는 경기의 기록측정과 컴퓨터 입력을 동시에 처리, 다목적용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대회관계자, 각국의 보도진 등에게 경기정보를 직접 전달함은 물론 경기전후 및 경기중의 기본결과까지 신속히 WINS에 제공, 정보의 대량확산을 가능케 해준다.
때문에 관계 전문가들은 GIONS를 인체의 뇌에, WINS를 신경조직에 각각 비유하기도 한다.
GIONS의 경기기록 측정도와 전달속도는 LA올림픽 때의 2배.
특히 올림픽종목 중 육상·사이클· 수영· 체조· 사격· 양궁 등 6개 종목은 경기장의 컴퓨터와 자동계측기의 접속으로 경기기록에 관한 정보를 다른 종목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신속히 제공할 수 있으며 LA올림픽 등 종전처럼 기록측정과 입력을 따로따로 하는데서 생기는 오류입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 시스팀은 또 농구경기 중 어떤 선수의 리바운드·워킹바이브레이션의 횟수, 배구경기 중의 블로킹 횟수 등 경기내용을 평가해주는 기능도 발휘한다.
이밖에도 이동전산실을 운영, 마라톤의 반환점, 근대5종 경기의 중간성적을 집계해 알려주며 레이저프린터로 터미널에 나타나는 자료 등을 단번에 전달(라인프린터 속도의 1백 배)해주기도 한다.
이에 비해 WINS는 정보검색기능과 전자사서함기능이 주요기능으로 꼽힌다.
GIONS에서 보내온 경기결과를 각 경기장·호텔·백화점 등에 설치된 1천대의 컴퓨터를 통해 일반인과 대회참가자들에게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참가선수들의 프로필·경기일정·과거 올림픽의 기록·교통·관광·의료 기관정보 숙박에 관한 각종 정보를 한국어·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4개국어로 서비스, 일정한 정보에 관한 한 언어의 장벽을 없애주는 기능을 발휘한다.
WINS는 아시안게임 때 활용한 INS에 비해 네트워크규모가 2배에 달한다.
WINS가 GIONS와 다른 점은 공중정보통신망 (패킷교환망) 과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
이 시스팀을 이용, 전자우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나라는 모두 52개국에 이른다.
LA올림픽 때는 없었던 이 기능은 GIONS로부터 받은 정보를 순식간에 전세계로 전파시킬 수 있도록 하며 선수개인 또는 팀· 국가에게 격려 및 축하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게 해준다.
숙박·물자·수송· 연습장관리를 위해 운영될 SUPPORT는 올림픽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확보·교육·배치 등에 관한 인력관리를 비롯, ▲입장권의 관리 ▲각종 통계현황의 제공 등에 대한 등록카드의 관리 등을 지원 전산시스팀의 진가를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한편 하드웨어의 지원은 IBM이, 한국과학기술원부설 시스팀 공학센터는 GIONS, 쌍룡컴퓨터는 SUPPORT를, 금성사가 한국 데이타통신의 WINS를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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