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하수구가 서울 악취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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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내 악취발생의 주범은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와 하수구에 괴어 썩는 오물로 밝혀졌다.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회장 김동환) 산하 9개 소비자단체회원 90명이 서울시내 도심지와 올림픽경기장주변환경의 악취발생 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악취발생 원으로 지적된 곳은 모두 4백97곳으로 이중 쓰레기에 의한 악취가 2백70건, 하수구냄새에 의한 것이 73건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주요 악취발생 원으로 공장매연, 정화조, 시장 주변 생선 썩는 냄새, 도로주변 방뇨, 불결한 공중변소 등이 지적되었다.
특히 쓰레기의 경우 시내 곳곳에 산재한 쓰레기 적환장에서의 쓰레기 수거지연과 방치, 가정집이나 음식점에서 쓰레기통을 뚜껑도 없이 길가에 내놓는 것,
주차장 등 공터구석에 쌓인 쓰레기 등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수구냄새의 경우 하수구의 물이 괴어 썩는 악취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데 특히 하수구 맨홀 속의 담배꽁초·비닐봉지 등에 의한 오물의 적체와 자동차세차장·목욕탕 등에서 나오는 기름과 세제거품덩어리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밖에 야간을 이용해 방출하는 공장매연과 화학제품냄새, 포장마차· 간이음식점 등의 음식찌꺼기 방치, 대로변의 가축사육 등도 악취원인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중구·강동구·송파구 등이 특히 심해 중구의 경우 중앙우체국 앞 중국대사관 뒷길, 중림동 민주당사 옆, 합동종합시장 (올림픽 상품상설전시장 맞은편), 소공동 KAL빌딩과 미도파백화점 사이 등.
또 송파구의 경우, 잠실종합운동장 전철역 화장실과 종합운동장 지하도 등이 심한 악취를 풍기는 곳으로 지적되었고, 강서구의 경우 김포공항 신청사 진입로, 올림픽대로 왼쪽 한강변 양화교부근 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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