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평민촌 - 안동 양반촌 연계 관광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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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평민들의 삶의 체취가 풍겨나는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양반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순천시와 안동시는 18일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낙안민속마을과 하회마을 간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시는 2월 기본 제휴 계획안을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으로 상호교류할 내용을 협의 중이며, 5.31 지방선거 후 업무제휴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순천시 기획팀 조태훈씨는 "낙안민속마을은 초가 중심의 평민촌이고 하회마을은 기와집 위주의 양반촌으로 특색을 갖고 있다"며 "이를 연계할 경우 관광객 유치 등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시와 안동시는 두 전통마을의 인터넷 홈페이지들을 링크하고, 두 마을을 잇따라 돌아보고 체험하는 투어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두 전통마을이 박물관.전시관에 소장한 민속자료 등을 교환해 전시하고 축제와 행사를 함께 열기로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양 지역 사이에 특산품을 싼값에 공급하고 전통마을 입장료 일부를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낙안읍성 안팎 6만7490평의 민속마을은 옛 초가.장터 등이 잘 보존돼 성곽(길이 1410m)과 마을 전체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됐다. 200여 채의 초가가 있고 72가구의 주민이 실제 생활해 전시용인 경기도 용인 민속촌과 달리 사람이 살아숨쉬는 전통마을이다. 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은 신분제 사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300~500년 된 130여 가구의 가옥들이 잘 보존돼 있다.

순천.안동=이해석.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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