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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댄스·댄스 … 탱고·지루박 … 쉴 새 없이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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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997년 팝스타 엘튼 존의 50번째 생일날. 팝스타의 저택 정원에 내로라하는 인사 600여명이 초대받았다. 파티에 10여명의 춤꾼들이 등장했다. 춤꾼들이 각각 다른 여러가지 춤의 화려한 핵심 동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썰렁했던 파티는 후끈 달아올랐다. 나비넥타이와 원피스로 잔뜩 폼잡던 손님들이 한데 뒤섞였다. 이 모습에 "이거 얘기되네"라며 무릎을 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할리 매드카프란 프로듀서다. '번 더 플로어(Burn the Floor)'란 공연은 이렇게 탄생했다.

'번 더 플로어'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공연이다. 춤을 좋아한다면 금상첨화다. '무대를 불태우자'란 뜻처럼 탱고.지루박.자이브.차차차 등 무려 13가지의 춤이 기관포 사격처럼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돌아간다. 스포츠 댄스 종목이라 모두 커플로 추게 돼 관능미가 넘쳐난다.

공연은 2막 7장의 옴니버스 형식을 띤다. 36명의 댄서가 등장하며 사교 댄스가 갖는 풍성하고 역동적인 무대가 특징이다. '번 더 플로어'는 1999년 영국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껏 세계 16개국 74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특히 2002년 일본에선 6회 공연에 무려 8만여명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조용하고 얌전하다는 일본인들을 모두 춤추게 만들었단다.

댄서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런던 인터내셔널 선수권 대회.중앙 유럽 탭 댄스 대회 등 각종 댄스 경연 대회 우승자란 우승자들은 몽땅 끌어모은 격이다. 성공한 무용 상품이 된 비결에 대해 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다양한 춤이 플로어에서 스테이지로 그대로 올라온 게 아니다. 음악과 의상 등 시청각적인 터치와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루며 대중 예술로 승화했다. 특히 안젤라 티크란 가수의 빼어난 가창력은 백미"라고 평가했다. 26일~5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02-548-448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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