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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폭행', 조현아 '밀수', 조원태는 '부정편입'…오늘 연달아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4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 3명이 연달아 조사를 받는다.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은 폭행 및 폭언 혐의, 딸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밀수 혐의, 아들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은 부정 편입학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 이사장은 2014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명을 상대로 총 24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자택 경비원이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자 가위를 던지고, 하얏트 호텔 조경 설계업자를 밀치거나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당일 결정된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이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 상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운전자폭행), 업무방해, 모욕 혐의를 적용했다.

이 이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밀수 혐의로 관세청에 출석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오전 10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와 위법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한항공 기내 용품 공급업체인 협력사를 압수수색한 인천본부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의 개인용품으로 보이는 물품을 2.5t 트럭에 싣고 오는 등 밀수 등의 혐의에 대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를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사진 오른쪽) 한진그룹 회장, 오라클의 데릭 윌리엄스(왼쪽) 부사장, 가운데는 조원태 경영 전략본부장. [중앙포토]

조양호(사진 오른쪽) 한진그룹 회장, 오라클의 데릭 윌리엄스(왼쪽) 부사장, 가운데는 조원태 경영 전략본부장. [중앙포토]

교육부는 이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틀간 조사관 5명을 파견하는 등 현장조사에 나선다. 조 사장은 1998년 편입학 조건에 못 미치는데도 편입 이후 인하대를 졸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미국 2년제 대학은 60학점에 평점 2.0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인정된다.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을 이수했다. 하지만 1997년 하반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고,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하대 학칙에 따르면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교육부는 1998년 편입학 관련 서류들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당시에도 교육부는 부정 편입 의혹을 조사해 조 사장이 부정 편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편입 취소는 요구하지 않았으며 관련자 징계만 재단 측에 요구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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