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폭사는 외부 공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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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굴람·이샤크·칸」 파키스탄 대통령 서리는 18일 「지아·울-하크」 대통령 탑승기 폭발사건이 파괴공작에 의해 저질러진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관리들은 외부세력이 개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의회를 해산한 후 임명한 선거관리내각의 고위각료였던 「모하베드·아슬람·카타크」는 이날 상원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이 비행기가 17일 동부 파키스탄에서 추락하기 전에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고 최근 적들로부터 파키스탄의 정계요인들을 암살할 계획이라는 경고에 접했었음을 상기시켰다.
파키스탄 국방부 관계자들은 사고기에 폭탄이 장치됐거나 이륙직후 미사일에 맞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파괴공작에 의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하고 현재 진행중인 조사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사고현장에서 철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모든 가능성이 검토의 대상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지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탑승기 추락현장의 C·130수송기 잔해에서 발견돼 군용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 공항으로 운반된 후 인근 현 라발핀디시의 군 병원에 안치되었으며 「칸」 대통령 서리는 「지아」 대통령의 국장이 20일 수니파 회교의식에 따라 거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공군 수색대는. 편자브주의 인도국경 근처의 한 모래평원 일대에 산산조각 난 채 흩어져있는 탑승기 잔해에서 유해를 발견했으며 잔해들은 까맣게 타있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사고목격자들은 공중폭발을 일으킨 「지아」 대통령 일행의 탑승기 조종사가 폭발 전에 이미 비행기의 이상상태를 깨닫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말했다.
추락현장의 인근마을 주민들은 문제의 C-130수송기가 폭발에 앞서 현장 상공을 2차례 선회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어 폭발음이 5초 간격으로 2번 들렸다고 사건 순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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